우울증에 걸리지않도록

서울로 돌아가는 KTX안에서 몇자 적어본다.
(이제는 ‘부산으로 돌아간다’라고 적어야할지, ‘서울로 돌아간다’라고 적어야할지 좀 애매해다)

법인이 설립된지도 1년 6개월이 되어간다.
며칠을 밤을 새워도 모자랄만큼
황당한 일들과 수많은 벽을 앞에 두고 싸워왔는데

좀 지친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회사에 대한 생각을 했고,
일주일에 최소 6일은 일했으며
수많은 벽을 회피하고 넘고 깨부수고 했는데

여전히 대부분의 영역에 대해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스스로가 안쓰럽게 생각되곤 한다.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다짐을 하면서도
계속 늪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러다 우울증에 걸리는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

요즘 들어서는 음악도 안듣고 조용한 가운데 일을 했는데,
좀 더 vibe를 만들어서 일을 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