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똑게였다.

나는 내가 당연히 똑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아래의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1. 내가 월급쟁이일 때에는 똑부가 맞다.
2. 그런데 내가 리더십을 가진 상황에서는 난 똑부가 아니었다. 난 똑게였다.

똑게는 최고의 상사다.

나는 내 할 일하기도 바빠서 직원들을 “조질” 시간이 없고,
그래서 알아서 잘 하길 바랬다.

그런데 직원들은 나의 ‘자율’을 다르게 받아들인 듯 하다.

내가 그들에게 부여한 자율은 ‘내가 싫은 소리 하기 전에 알아서 잘 하세요’였는데.
그들은 자율을 ‘내 마음대로 한다’로 받아들이고, 자기 일의 범위를 자기 마음대로 축소시켜놓고
일의 분량에 만족해 하고 있더라.

일을 못해서 차마 못맡기고 내가 직접 한 것인데
다들 그렇게 동분서주 하는 나를 멀찌감치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 몸과 마음이 괴롭지만
똑부가 되어주어야하나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