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에 대해서
지나가다 본 글인데,
일견 동감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장에 대한 얘기가 많잖아요
스포츠 감독도 그렇고 회사 사장도 그렇고..
그런데 저는 그런 덕장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
그 장수들 보다는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워요.
그냥 제 생각엔 원래 “덕”하고 “장”이 서로 그렇게 잘 어울리는 단어는 아닌것 같아요.
“장”은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덕”은 베푸는건데
덕을 베푼다고 그게 좋은 결과로 돌아오느냐 하면 세상이 잘 안그렇거든요.
만일 세 종류의 상사가 있다고 쳐봐요
첫번째 상사는 좀 권위적이예요
“야 너 무조건 이렇게 해.” 라고 시키죠
두번째 상사는 empowerment에 능해요. 사람들이 말하는 덕장인 것 같기도 해요
“자 너가 한번 맘껏 해봐 난 널 믿어” 라고 말하죠
세번째 상사는 그 둘의 중간 쯤 돼요.
“잘 봐 내가 이렇게 했는데 됐지?. 너도 이렇게 하면 돼. 자 해봐.”라고 해요
이걸 시점을 바꿔서 내가 그 상사 밑에 사람이라고 치면
첫번째 상사는 끔찍할 수도 있지만 내 부담이 좀 적어요. 저렇게 말한다는 건 고민도 자기가 했고 책임도 자기가 지겠다는거거든요
두번째 상사는 고마운데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을 수 있어서 좀 떨려요. 어떤 사람은 고마와하긴 커녕 배울게 없다고 떠나기도하죠.
세번째 상사가 어쩌면 이상적일수 있겠죠. 누군가에겐 피곤할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다시 시점을 바꿔보면
첫번째 세번째상사는 일단 두번째 상사보다는 더 고생할 가능성이 커요. 또 실력도 있어야해요.
문제는 일이 잘 못되었을때 과연 “분노”는 누구의 것이냐면
오직 세번째 상사의 것이예요
첫번째 상사는 책임을 지면 되요, 지가 시켰는데 누가 누구에게 화를내겠어요
두번째 상사는 좀 된 사람이면 용인(用人)한 자신의 책임이라고 할테고, 못난 사람이면 여차하면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할 카드한장 쥐고 있겠죠.
세번째 상사는 진짜 화가 나거든요. 아니 내가 하면 잘됐고 보여주고 가르쳐도 줬는데 왜 못하나, 가르친 시간이 아깝다 속터지는거죠.
그러니 이상적인줄 알았던 세번째 상사는 덕장이 되기가 참 힘들거예요
그래서 끝에 모두가 웃고 있고, 사람들이 리더를 덕장이라고 칭송을 한다는건
그 분도 좋은 사람이지만 무조건 밑에 사람들이 정말로 잘했다는 거예요.
시스템 같은것도 마찬가지예요
만일 출근 하든 말든 맘대로 해도 되는 회사가 있다면
그건 사장이 쿨한게 아니라
그 제도가 유지되도록 어뷰징하지 않는 직원들이 대단한거죠.
그래서 저는 덕장에 대한 기사를 보면
그 밑에 사람들을 들여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