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된 서울살이 꿈
TV로 기사를 보다가 황당했다.
모두가 맨해튼, 홍콩섬(센트럴), 도쿄(시)에 살 수는 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왜 모두가 서울에 살아야하고, 내 집이 있어야하며
그러지못하면 한숨이 나온다는 것이지?
8시까지 출근인데 6시반에 나간다면 door-to-door로 1시간 30분 이내라는 것인데
아주 양호하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여러채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야말로 더 세금을 많이 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집 한 채 살까말까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는 더 황당했다.
다주택자에 중과세를 할지 말지와, 자신이 집을 못가진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다주택자에게 중과세를 한다고 해서 집을 못가진 자신이 집을 가질 수는 없디.
세금을 때려야한다. 내가 세금 낼 것 아니니 복수를 해야한다는 것인가.
이 사회가, 이 정부가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 되었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서울에서 집 못 사요”…좌절된 서울살이 꿈
KBS뉴스 원문 기사전송 2018-09-25 21:54 최종수정 2018-09-25 22:15
[앵커]
연휴에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셨을 텐데요.
부동산도 빠지지 않는 주제였을 듯합니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정말 꿈같은 얘기가 돼버렸다는 자조 섞인 한탄도 나옵니다.
일터가 있는 서울에서 살고 싶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옥유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김포에 사는 최석병 씨의 하루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됩니다.
서울 직장에 8시까지 출근하려면 6시 반에는 집을 나서야 합니다.
4년 전세살이 끝에 지난해 이 곳 김포에 집을 샀습니다.
내 집이란 안정감은 생겼지만 대신 ‘출퇴근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최석병/경기도 김포시 : “어떨 때는 한 시간, 한 시간 반, 최대 두 시간까지, 사고나 눈이 쌓였거나 이럴 때는 상당히 많이 막히는 때도 있고…”]
시내 버스에서 내린 뒤 또다시 5분을 걸어가 셔틀 버스를 탑니다.
집을 나서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분.
날씨라도 궂으면 한시간은 훌쩍 넘어가기 일쑤, 하루 출퇴근에 쓰는 시간이 평균 두 시간이 넘습니다.
회사 가깝게 옮기고 싶단 생각을 해보지만 최씨에게 서울 이사는 이제 언감생심입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차이가 너무 벌어져가지고 제가 월급을 모아서 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상대적인 박탈감…”]
서울에서 전셋집에 살고 있는 결혼 4년 차 직장인 이수연 씨.
집을 알아보러 동네 공인중개업소를 찾았습니다.
[“(그럼 1층 아닌 층은 8억 5천은 최소?) 매물 자체가 없고 지금, 9억도 매물이 없어요. 지금은…”]
꼬박 3년 동안 월급 절반을 저축해왔지만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수연/서울시 관악구 : “올해 2월에 집보러 왔을 때랑 지금 비교하니까 1억 2천 정도가 또 올랐더라고요, 이런저런 대책들을 많이 발표하고 있는데, 떨어지기는 커녕 주춤도 아니고 더 가파르게 상승을 하니까…”]
이렇게 ‘이제 서울에선 집을 사기는 힘들어져 버렸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은 다주택자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석왕/서울시 영등포구 : “여러채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야말로 더 세금을 많이 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집 한 채 살까말까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서울에서 내 집을 갖고 싶은 사람들, 무주택자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