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인가
한두달 전에 예약한
아침 11시반 부산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10시즈음 집을 나섰다.
9호선 완행 지하철도 바로 와주고
노량진역에서 김포공항으로 급행열차도 빨리 와주어서 좋았다.
비행기에서 잠을 자다가 후다닥 나오느라
좌석 앞 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을 가져오는걸 깜빡하여
공항 지상직 직원에게 부탁하여 지갑을 받아온 것은 행운이었다.
그리고나서
오늘 하루 종일
정말 황당하고 화나고 놀라운(안좋은 방향으로) 일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개새끼(!)들도 발견하고
직원들 퇴근하는 시간 즈음 사무실 돌아와 밤 10시즈음까지 있다가
이제는 집보다 더 익숙한 1박 12,000원짜리 도미토리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하러 돌아오면서 드는 생각이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이러고 있나.
예전 일하던 세상으로 돌아가지않기로 했으니
어차피 갈 곳도 없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힘이 든다.
오늘 밤이 지나가고 나면
찾아오는 내일은 오늘보다는 나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