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에서

cof
휴가철이라
봄까지도 한 층 전체에 혼자 자던 기존의 1박 12,000원짜리 게스트하우스(도미토리)가 예약이 꽉 차서
할 수 없이 1인실이 있는 다른 게스트하우스(1박 45,000원 ㅠㅠ)로 옮겨서 이번주를 보내게 되었다.
보통 있던 숙소가던 방향(남포동)이 아닌 완전히 다른 방향(부산역)으로 가다보니
숙소 다 가다가 1층에 pub이 있는 또다른 게스트하우스가 있더라.
이 숙소는 다시 올 일이 없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서
기분도 꿀꿀한데 pub에 가보자 하는 생각에 들렀다.
나는 혼자이니 바(카운터)에 앉았고
좀이따가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게스트하우스가 pub영업도 하면서 남녀가 각자 돈을 내고 파티에 참석하는 이벤트도 하는 모양이다.
20살부터 20대 초반, 20대 후반의 다양한 남녀가 한 테이블에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흥미로웠다.
자기 소개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직장동료인데 왔다는 말을 듣고
휴가를 부산에 같이 오다니, 참 친한 동료이구나 싶었다.
혼자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한단계 두단계 더 깊이 멀리 보는 것이 참 어렵다.
단순한 생각도 이러한데, 바둑은 얼마나 어려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