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맞는 생일
1년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낸 작년에도
생일만큼은 집에서 보냈는데
이번엔 일도 해야하고해서 부산에서 보냈다.
점심은 직원을 데리고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가서…광화문 SFC에서도 종종 먹었던 생어거스틴을 가서 오랜만에 태국음식을 먹었고
오후에는 월급도 박한 직원이 나 몰래 나가서 조그마한 생크림 케익을 사왔고
6시남짓 퇴근하고는 미리 예약해둔 해운대 스시집에서 혼자 저녁를 먹었다.
돌아보건데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나를 낳아주셔서 이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셨고
아무런 운동 안하고도 10년가까운 빡센 직장생활동안 잘 버텨왔을 정도로
운동안한 것 치고는 생각보다 강한 체력과
어렸을 때는 그 수준을 몰랐다가 30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은 지능수준을 물려주신 것에 대해
자잘한 유전적 부족함(알러지)도 있었지만 그런건 누구나 있다.
아무쪼록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