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시작 (?)

평화스러운 중고나라에서 양아치 사기꾼에게
1번 당하면 실수이지만
3번, 8번 당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당한 녀석이 바보인거다.

대통령이 평화, 통일 설레발 칠 때에
난 알아봤다.

아, 이건 또 위장이구나.

이건 상식적으로 알 수 있었다.
북한의 태도가 왜 올해 들어서 갑자기 바뀌었을까
정말 그들이 개과천선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각성한 것일까
잠시 생각해보면 누구나 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다.

“평화, 새로운 시작”
이 얼마나 어이없는 헛소리인가
그 평화?는 한달도 가지 않았다.


△North Korea’s About-Face? It’s a Return to Form=뉴욕타임스 기사 제목입니다. 갑작스러운 변화, 돌변을 ‘about-face’라고 합니다. ‘Return to form’은 스포츠 기사에 많이 나오는 표현인데 (부상이나 슬럼프를 딛고) 원래의 좋은 상태로 돌아가는 겁니다. ‘북한이 돌변한 거라고? 아니야,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뿐이야’라는 뜻입니다. 원래 상태란 회담을 막판에 파기하고 상대로부터 양보를 받아내는 오랜 전통의 북한식 협상술을 말합니다.

△North Korea’s bluff should be a White House wake-up call=워싱턴포스트 사설 제목입니다. 북한의 태도를 ‘bluff’라고 했네요. 진짜 회담을 파기할 마음은 없으면서 허세에 가깝다는 거지요. 허풍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회담을 취소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은 지금 노벨 평화상 수상 꿈에 빠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제 일어나라’ ‘꿈 깨라’라는 모닝콜(wake-up call)이 될 것이라는 뜻이지요.

△North Korea plays chicken=위클리스탠더드라는 잡지의 팟캐스트 방송 제목입니다. ‘Play chicken’은 ‘담력, 배짱을 겨루다’라는 뜻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 석방 등 이런저런 양보 조치를 내놓으며 뒤로 물러서는 듯했습니다. 그러더니 ‘북-미 정상회담 재고’라는 발표 한 방으로 다시 치킨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북한 비핵화를 두고 펼치는 트럼프-김정은의 담력 게임이 볼만합니다.

△‘Think twice’ before you ‘Thunder’=블룸버그 기사 제목입니다. 북한의 발표 내용을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미국과 한국에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게(Think twice) 좋을 거야’라고 경고하는 겁니다. 무슨 경고냐 하면 ‘Thunder’에 대한 겁니다. 여기서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한미 연합 공군훈련 ‘Max Thunder(맥스선더)’를 하기 전에 재고하라는 겁니다. 두 번째는 ‘thunder’(천둥치다)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라고) ‘호통 치기 전에’ ‘쾅쾅 퍼붓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게 좋을 거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