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사람

요즘 겪고 있는 일에 대하여
변호사와 상담을 했다.
그 변호사는 내가 사모펀드다니면서 만났던 그런 변호사가 아닌, 소위 “서초동 변호사”다.

내 얘기를 다 듣고나서 그 변호사가 하는 말이
내가 (예전에 몸담았던 예전 세계에서 그러했듯)
참 신사적이고 점잖게 대해줬다고 하더라.
좋게 말하면 순진한 것이었다고.

약속을 지키지않고 계약을 위반하는 상대에게는
법무법인이 보내는 형사고소 내용증명만으로도 80~90%는 바로 반응이 온다던데
나는 그걸 좋게 좋게 말로 인내하고 설득하고 앉아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내 기본적인 성향이 순한 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속으로는 굉장히 복잡하고 또 공격적이긴 하지만,
겉으로는 가급적 인내하고 논리와 설득과 애교로 어떻게든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태도를 보인 것 같다.

문제는 상대가 내 선의를 무시하고 이용하려들 때인데
난 여전히 충돌을 피하기위해 망설이고만 있었다.

상대에 따라서 다르게 처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게 배움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