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생활의 보람
허울뿐인 명색이 대표이사지,
지금은 도와줄 사람이 없는 1인 회사일 뿐이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혼자서 많은 것을 직접 알아보고 만들고 작성하고 제출해야하는 상황인데,
직장 다니면서 남에게 부탁하거나 시키기보다
직접 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러는 버릇을 들여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적응은 수월한 편이다.
즉, 말보다 손으로 일한 시간이 더 많았기에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행스럽다.
맥킨지 있을 때에는
TA(팀 어시스턴트)라고 해서 종이로 페이지를 그리면 파워포인트 작성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나는 가급적 그런 일을 줄이고 직접 파워포인트로 작성해 버릇했었고
이후 직장에서는 군번줄(?)이 꼬여서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한동안 입사하지않아 막내 생활을 오래하는 바람에
남이 만든 것에 이래라 저래라 커멘트를 달기보다
엑셀과 워드를 열고 직접 손으로 만들고 고쳐내는 일을 오래 해와서 익숙하다.
아마 내 나이 또래에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중에서
나만큼 더 허드렛일(?)을 많이 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남 만든 것에 편하게 말로 글로 적어도 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편하지는 않지만 배우는 것은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꼼꼼하게 일을 하는 습관도 가지게 되었다.
그때도 이것이 언젠가 다른 일을 할 때 밑거름이 될 거다 생각하며 위안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