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경영하라
교보문고에서 두꺼운 책이 하나 눈에 띄어서 보았다.
서울대 경영대 최종학 교수님이 쓴 “숫자로 경영하라”라는 책이던데
성함이 익숙치않아 프로필을 보니 내가 졸업한 후에 오신 분인 것 같다.
지나가다 아주 얼핏 이 책의 이름을 들었던 것 같은데
시리즈로 4권까지 나온 것을 보니
많이 팔렸나보다.
스윽 보았는데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숫자로 경영하라”라기 보다 “숫자가 좀 들어간 경영사례집(business case)”정도로 보였다.
새로 나온 4권에 예전에 내가 일했을 때의 사례가 있어서 좀 더 관심있게 읽어보았는데
굉장히 실망했다.
기업의 M&A 사례는 겉보기와 다르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나 사실 안에는 많은 뒷이야기가 있다. 그 뒷이야기는 단순히 가십거리가 아니라 결과가 도출된 (알려지지않은) 직접적인 원인인 경우도 많다. 그런 원인을 파해치지않고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짜집기한 것은 business case라 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 교수님의 글은 신문기사의 짜집기와 추정에 불과했다. 때문에 사실관계가 틀렸다.
본질을 짚어내지도 못했다.
경영은 엄연한 현실인데
이 현실을 학자의 관점에서 풀어내려다하다보니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