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가면
북한 응원단의 가면은
그 가면의 실제가 누구라고 주장하는 것을 떠나서
아무리 미사여구를 붙여도 의도는 김일성이 맞았다.
다만 김일성이라 인정해버리면
IOC규정상 퇴장이고 비난에 직면한다.
남한으로서도 평화(??)의 분위기를 띄우는 와중에 이를 인정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통일부와 청와대가 나서 새벽에 해당 기사를 지우게 하고 난리가 났다.
북한도 남한도 이것이 김일성 가면이라 차마 말하지 못하고
그저 우물쭈물 배우 가면이네, 미남 가면이네 하고 넘어가려 했다.
난 북한에게 주의 내지 경고조차 하지못하고 해명에 급급한 그런 남한의 태도부터 한심했다.
물론 북한입장에선 사실 상당히 영리하면서도 위험한 술책이었다.
결국 김일성을 연상케하는 얼굴이 남한에 그것도 올림픽 경기 한 복판에서 선전되었으니.
소위 보수단체라는 곳에서는 이에 대해 미남가면 카피를 만들어서 X자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그렇게 저급한 수준밖에 못했나 싶다.
그러다 오늘 김정은 코스프레를 사람이 북한응원단 앞을 지나가다
경찰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난 그가 북한에 가장 제대로 그리고 우아하고 위트있게 맞받아쳤다 생각했다.
그는 왜 퇴장을 당해야할까? 여기는 자유민주주의다.
그는 입장권을 샀고, 구호를 외친 것도 아니다. 그저 웃는 얼굴로 자기 갈 길을 지나간 것일 뿐인데.
경찰은 그럴 권리가 없다.
김일성을 연상케하는 미남 가면은 괜찮고
김정은처럼 옷과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은 안되는 것일까?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