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CEO
글쎄,
SNS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소 단편적이긴 하지만,
나는 임지훈씨를 예전부터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실력에 허세와 거품이 심하다 느꼈다.
다음과 합쳐진 마당에
카카오의 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의 뜻을 잘 따르면서 젊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심복을 심었다 정도이지
카카오의 대표이사로서 독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보여지지않았다.
그래서 2년반만에 그만둔다는 소식을 보면서 별로 놀라지않았다.
(후속 CEO가 그것도 공동 대표로 발표된 것을 보면, 스스로 그만둔게 아니고 짤렸다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사람이 그렇게 learning curve가 빠를 수가 없는 것이다.
주커버그, 래리 페이지 이고 싶은 심정은 알겠지만
사람은 다 그릇이 있다.
30대의 젊은 나이로 카카오 CEO에 취임하며 업계 내에서 주목을 받았던 임지훈 대표가 약 2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표 교체를 두고 업계 내에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 성장기반을 마련한 임지훈 대표 본인이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함에 따라 신임대표를 내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카카오에 따르면 임 대표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임기까지만 대표직을 수행한다. 카카오는 후임으로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는 공동대표 체제로의 변환을 통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본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는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한편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포도트리를 인수하고 카카오프렌즈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임 대표는 카카오의 사업구조 재편을 주도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는데 공로를 세웠다.
카카오 관계자는 “임 대표는 카카오와 다음 합병 이후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구조를 재편하고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 카카오는 다양해진 계열사를 총괄하고 수익모델을 고도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됨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대표교체의 이유를 30대 젊은 CEO인 임 대표와 기존 경영진들과의 마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신임대표로 내정된 여민수·조수용 대표가 각각 49세, 45세로 기존 경영진과 동년배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일각에 다양한 추측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번 대표 선임은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공동대표 체제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도 본인의 역할은 여기까지락 판단하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의견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지난 24일 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에 지난 2년 6개월간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직접 밝혔다.
그는 “작년 말에 한 해를 돌아보다 제가 해야하는, 그리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은 마무리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카카오를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시켜 줄 사람에게 바통터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3월까지 인수인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미래전략 등과 관련해 자문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임 대표는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임 대표는 “임기를 마친 이후의 2018년은 어떤 직책이나 자리로 이해되는 임지훈이 아닌 인간 임지훈, 개인 임지훈으로 살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뭘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도움 받았던 것처럼 저 역시 사회에 어떻게 하면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쉬는 동안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