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감
일주일 내내 부산에 있다보니
조금씩 부산이 보인다.
다소 불편한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묘하게 촌스럽지만 그것 자체로도 매력이다.
1.
부산 중구, 구도심에 있다보니 다소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겠지만
서울 대비하여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가
부산은 아직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도로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었다.
서울은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자동차 전용 대로에 건널목을 다수 설치하여
굳이 지하도를 이용하지않아도 빠르게 길을 오갈 수 있도록 바뀌어있는데
부산은 길이 좁든 좁지않든 건널목 갯수자체가 적고, 자동차가 많이 오가는 대로는 건널목이 아예 없다 시피하여
지하도를 이용해야만 한다.
2.
다른 도심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구도심과 광복동까지 놓고보면
서울 대비 가게가 빨리 문을 닫고 밤늦게 또는 24시간 운영하는 업소가 현저하게 적다.
예를 들어, KFC만 해도 서울은 24시간 열려있는 가게가 꽤 많이 있는데 부산은 한두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상점과 음식점은 밤 9~10시면 문을 닫고, 어느 커피샵은 오피스지역에 위치해서 그런지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3.
밥집을 가면 인심좋게 반찬을 후하게 주신다.
손님에게 건내는 말 한마디도 정이 있다.
4.
서울말/표준말을 쓰는 나같은 사람은 거리감이 있나보다.
전화통화를 하여 문의를 하면 서울에서 전화하신거냐고 먼저 물어볼 정도다.
그래도 부산을 낯설어하는 내게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고맙다.
5.
제 2의 도시라고 하지만
발전의 속도나 정도에서 서울 대비 한참 뒤쳐져있다는게 보인다.
(해운대, 센텀을 가면 또 달라지겠지만)
부산이 이정도인데 다른 도시는 오죽할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