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떠나며
도쿄에서 10일을 채우고 방콕으로 떠난다.
의도치않은 일정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9년전에 도쿄에서 일할 때에는
일하기 바쁘고 주말에는 서울로 돌아오곤 했는데
이렇게 일주일 넘게 온전히 도쿄에만 머문 것도 처음이고
바쁘게 목적지를 다니는 것이 아닌 천천히 걷고 머물고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도쿄는 (현지 일본 친구와도 만나서 얘기하다 나온 얘기지만) 꽤나 외로운 도시다.
점심, 저녁을 혼자 먹는 사람들을 무척 흔하게 볼 수 있다.
출퇴근시간 수많은 인파에 휩쓸리지만
저녁 한 끼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조금 슬프다.
(수없이 혼자 밥을 먹어본 사람 입장에서도 그렇다)
예전엔 도쿄에 한달 정도 살아볼까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여전히 도쿄가 좋고, 음식과 깨끗한 공기가 좋지만
정을 붙이고 싶은 도시는 아직은 아니다.
이제 너무나 친숙한 방콕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