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대비

회사 그만두고 여행을 종종 (사실은 자주) 하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팁중 하나가 여행준비물을 2중 3중으로 대비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 뒤로 집착하듯이 너무 무게를 차지하지않는 것이라면 3중으로 대비하려고 노력했다.

2중도 사실 간당간당(?)하다.
3중은 되어야 하나를 잃어버려도 다른 하나로만 버텨야하는 심리적인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번 여행 10일만에 잃어버린 것들만 해도
– 코스트코에서 샀던 스키장갑 한쪽
(여행지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견하여 돌 위에 올려둔 장갑이 한두개가 아닌 것을 보니 나만 그런건 아닌가보다)
– 카메라 무선 리모콘 발신기 (수신기만 남음)
– 렌즈 블로어 (바람 불어 먼지 없애는 뽁뽁이)

잃어버릴 때마다 혼이 빠져나간듯 마음이 안좋았는데
사실 장갑도 그렇고 모두 2-3중으로 대비를 했고, 한국에 돌아가서 구매하면 되는 소모품같은 것이기에 너무 낙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3세트를 준비했던 카메라 무선 리모콘이, 며칠전 반쪽이 잃어버려지고, 오늘 2번째 세트까지 진흙에 떨어뜨렸다가 고장이 나버리면서
1세트만 남는 상황이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정말 여행은 특히 오지(?)에서는 예측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