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도착
대기시간 포함 30시간이 넘을 여행의 1/3정도를 지났다.
도쿄->아부다비->뮌헨->베를린 여정에서 아부다비에 막 도착했다.
0.
줄인다고 줄였는데 카메라 용품과 겨울철 옷을 챙기느라 짐의 부피와 무게가 많이 늘어나있다.
23kg x 1개만 무료로 수하물 처리가 되어서 그렇게 하고
남은 짐은 기내로 반입하려다가 게이트에서 걸렸다.
US$185를 더 내고 위탁수하물 처리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탑승시간이 임박해서인지 그냥 무료로 처리해줬다.
체크인할 때 짐을 숨겼다면서(??)
게이트 관리자가 나에게 타박하며 한 소리를 하는데 규정을 어긴 건 어긴거니 미안하기도 하고
체크인 카운터에서 보고도 그냥 넘어간 것도 사실이긴 한데 그렇게 한소리 들으니 약간 억울하기도 하고 그랬다.
US$185면 내 항공권 요금의 1/3이나 차지하는 것인데 그래도 절약할 수 있어서 결과론적으론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비행기를 탄 초반 마음은 편치 않았다.
1.
여행의 시작인 비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면
나는 비행기를 전문적으로 타거나 여행이 직업도 아닌데 벌써 지루하고 피곤한 것을 보면
인생의 즐거움을 하나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일례로, 도쿄 출발하여 제주도를 스쳐지나가며 아부다비로 향할 때
여행만 아니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미세먼지만 빼면)
2.
에티하드 항공도 처음이고 아부다비도 처음이다.
인천공항도 나름의 허브공항을 지향하고 있지만
에티하드의 본진인 아부다비 공항은 그런면에서 더 인상적이다. 밤 12시인데 이제 막 도착하여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천공항처럼 다음 연결 항공편들이 아침에야 있어서 새벽에는 적막감이 흐르는 것도 없다. 새벽 1, 2시에 계속해서 다음 항공편이 기다린다.
이런 것이 진짜 허브공항 아닐까.
3.
도쿄에서 아부다비로 오는 10시간 항공편은 생각보단 괜찮았다.
부자 에티하드 항공 답게 & 기체가 보잉787로 최신 기종이어서 이코노미석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피곤해서 거의 6시간은 잔 것 같다.
좌석에 붙어있는 리모콘에도 6인치는 되어보이는 LCD 액정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쪽의 Asian 섹션을 보니 K-POP이 대략 40%는 차지하는 것 같다.
6개월 정도 지났지만 아이유 앨범도 보이고, 한국에서는 인기가 미미하지만 동남아에서 인기가 좋다는 보이그룹 업텐션도 보인다.
K-POP의 인기가 실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