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2주년
<위 회사를 떠나던 날, 회사 동료분이 찍어준 단 한장의 사진>
이때 즈음이다 싶어 문득 달력을 찾아보니
어제(8/10)가 퇴사한지 딱 2년이 되는 날이었다.
나름의 기념일이다.
시간은 정말 총알처럼 지나간다.
그동안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고
고민도 하고, 좌절도 하고, 희망도 품어보고
분노도 하고, 후회도 하고 (회사를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내 인생을 돌아보니 다시 깨닫는 몇가지 치명적인 실수와 잘못에 대한 반성)
가보고 싶은 곳도 가보고, 해보고 싶었던 것도 해보고
잊고 싶은 일도 있었고, 다시 기억하고 싶은 일도 있었고
사람들의 눈에는 쟤 백수로 뭐하나 싶었겠지만
나름대로 때로는 한가하게 때로는 바쁘게 살았다.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잊지말아야할 것은 희미해진 가운데서도 또렷이 남아있다.
때로는 꿈에서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되는 그런 기억들
사진 속의 나는 웃고 있었다.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모든걸 다 내려놓은 후의 편안한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