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1일차
사실 디톡스 & 다이어트를 타지에 까지 와서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코골이 때문이다.
아내가 서울로 떠난 뒤 호스텔 도미토리로 옮기기 전에
호텔에서 자는 마지막날 밤 코골이 녹음을 해보고 충격받았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겠다 싶었다.
게다가 요즘 잠을 자도 피곤한 이유가 이것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 치과도 가보고 수면검사도 받아봤지만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심한 편인데
원인이 선천적으로 기도가 좁고 혀가 두껍고 높아서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과 목구멍이 좁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코골이 수술이라 불리는, 목젖의 크기를 줄이는(레이저로 태운다는데) 수술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턱을 약간 내밀도록 하는 마우스 피스를 하면 조금 나아진다고는 하는데,
나는 턱 상태도 요즘 좋은 편이 아니어서 마우스 피스를 하면 안된다.
하아…
결국엔 기도에 붙어있는 지방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기도를 확보하는 다이어트밖에 방법이 없다.
옆으로 누워서 자야하는데 그것 역시 턱 상태 때문에 조심해야하는 상황.
디톡스 주스를 오늘만 2L정도 마셨다. 샐러드는 5pm즈음에 먹었다. 6시 이후에는 금식이다.
어쩌다 한번 이렇게 디톡스 주스를 마시고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면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금욕 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몸에 힘이 없어지고 욕심을 부리지않게 된다.
흔치않은 경험이고 그 금욕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막상 금욕에 성공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큰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