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키보드들
컴퓨터를 처음 만진 것은 1988년,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은행 다니시던 아버지가 컴퓨터 부품을 조립/판매하던 거래처에서 파는 XT컴퓨터를 한 대 사주신 것이 시작이다.
지금 생각하면 나에게 그런 길을 열어준 아버지가 무척 감사하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인체공학/내츄럴 키보드로 바꾸었고
(아마 MS에서 팔았던 첫번째 내츄럴 키보드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나선 MS와 로지텍에서 나온 이런저런 내츄럴 키보드를 써오다가
회사에선 아래의 것을 써왔고 (집에 보관중)
집에서는 이것을 쓰고 있다.
인체공학 키보드가 타이핑을 오래 해도 팔목에 부담이 없어서 정말 사랑했는데
특히 나의 경우엔 Del, Ins, Home, End 키의 배열이 요즘 주로 판매되는 형태가 아닌
위와 같이 세로로 긴 형태에 익숙해서 계속 그것만을 찾는다.
그런데 요즘 저런 형태의 키구조는 거의 판매되지 않아서 다시 사기도 어렵다.
기존 키보드들은 모두 단종되어 이베이에서나 구할 수 있을 정도다.
이번에 방콕에 가면서 손이 편한 키보드를 찾아 아래의 신형 키보드를 구매했는데
팔목은 편할지 몰라도 키 배열이 너무 듬성듬성 배치 & 너무 큰 크기 & 키 크기가 제각각 & 새로운 키보드 & 너무 작은 펑션키 때문에
오타가 많이 나고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만든 것은 알겠는데 너무 있어보이게 (쿨하게) 만들려고 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
집의 키보드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