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picture & Details

일을 하다보면 직위나 일의 성격, 맡은 역할에 따라
큰 그림을 그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경우가 있고
분석을 하는 등의 디테일을 챙기는데 시간을 투여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나만의 자뻑이라 생각하지만)
난 이 두 작업 모두 좋아하고,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은 해왔다.

컨설팅 때에는 둘다 잘 해야하는 것 같고,
PE에 있을 때에는 초반 6년은 후자(디테일)에 시간을 많이 썼다.

그러다가 VP 2,3년이 되면서 큰 그림도 생각해야하는 시간이 많아졌었는데,
당시 내가 소위 “꼬인 군번”인 관계로
1) 디테일을 챙겨야했던 기간이 6년 가까이로 절대적으로 길었고 => 이건 장점이자 단점
2) 큰 그림을 보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밑에서 디테일을 봐줄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내가 직접 디테일도 동시에 챙겨야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힘에 부쳤다.

둘을 동시에 챙기는 것이 말은 참 그럴듯 하고 이상적인데,
실제로 실행하려면 그게 정말 어렵다.
인간의 생각하는 구조가 (나만 그런지 모르겠자만) 그 둘을 동시에 챙길 정도로 민첩하게 전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힘에 부치곤 했고,
그렇게 군번줄이 꼬여서 삶이 힘들어진 것이 속상하기도 했었다.

나랑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중에서 나만큼 허드렛일(디테일) 오래 한 사람이 없으니까.
다들 빨리 빨리 승진하고 디테일에서 손을 떼고 시켜 버릇했지.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것 역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게 되면
내가 디테일도 잘 알아야하고 동시에 큰 그림도 그려나가야 한다.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기억들도, 좋은 경험 했고 강한 훈련받은 것으로 생각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