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필터 파손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싶다.
카메라 만진지 17년만에 처음으로 카메라 렌즈 앞에 붙여놓는 UV필터가 산산히 부서지는 것을 보다니.
카메라를 가방에 허술하게 넣어두었다가 가방이 바닥에 충격하면서 깨진 모양이다.
백업하드도 2개, 심지어 렌즈 닦는 수건과 먼지 불어내는 블로어까지도 2개씩 준비했는데
필터가 그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부서진 유리 필터에 렌즈 표면이 살작 긁히긴 했는데 확인해보니 사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듯 하여 불행중 다행이다. (물론 아예 상처가 없는 것보다는 나쁘지만…)
그리고 보호 필터 덕택에 렌즈 자체가 부서지는 불상사는 막았으니 그 또한 다행이다.
불편하긴 하지만 다른 렌즈나 카메라 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기로 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바로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게 된 점이다.
나쁜 것을 자꾸 돌이켜봐야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고 그대로다.
부끄럽지만,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나이 40이 다 되어서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