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2주 일정 – 후회

쿠바에 2주 일정으로 온 것은 순전히 사진 때문이었다.
좀 더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욕심을 내어 2주나 투자를 했었다.
그것도 수도 아나바에만 2주를 머무른다.

그런데 후회가 되고 있다. 3~4일, max 1주일이면 충분하지않았을까.
이미 2주가까이 쿠바를 다녀본 입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었을 쿠바의 풍경이 눈에 익어버렸기 때문이다.
(러기지 택을 잃어버린 기분 나쁨도 한몫한다)
눈에 익으면 더 많이 고민을 해야만 사진이 나온다.

게다가 3월에 서울에서 벌려놓은 일들 때문에 인터넷/전화가 용이해야하는데
미국과 달리 쿠바는 이것이 용이하지않아서 더더욱 답답하다.
인터넷 환경은 조금 더 나아진 것 같고
전화도 KT가 로밍을 제공하여 문자/전화를 받을 수는 있게 되기는 했다.

2000년대 한국 현대사에서 어쩌면 가장 혼란스럽고 사회분열적이며 역동적인(?) 시기를 아예 안 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엔 전통적인 쿠바 스타일 커피가 아니라, 에스프레소 커피류를 파는 카페을 찾았다. 거의 매일 커피 프라페(프라푸치노 같은 것)을 먹는데 얼음에 갈려서 시원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