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 뉴욕

우여곡절 끝에 뉴욕에 도착했다.

집에서 금요일 점심 무렵에 출발해서
한국 시간 기준 일요일 새벽에야 도착한 것이니 거의 40시간은 걸린 것 같다.

난생 처음 중국 국적 항공기를 타고
난생 처음 상하이를 경유하였는데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기겠어 하는 것이 연달아 생기면서 중국의 참모습(?)도 보았다.

1시간 40분 상하이 경유하여 뉴욕으로 가는 항공편은
인천-상하이 항공편이 30분 늦어지고, 상하이 공항 도착해서도 taxi하느라 허송세월에, 도착한 곳도 허허벌판이라 다시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바람에 결국 뉴욕가는 항공편을 놓쳤다. 모두 중국동방항공 잘못이다.

그런데 카운터는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이 다음날 11:30am 뉴욕행 비행기를 타라며 전산용지에 프린트된 항공권을 쭉 찢어주고 끝이다.

24시간 무비자 입국심사받느라 30분 넘게 소비했다.
우여곡절 끝에 무료 호텔이라는 곳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장급 여관정도 되는 곳이었다.

잠만 자고 나오자 싶어 비행기 출발 5시간 30분 전에 버스를 잡아타고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레스토랑에서 치킨 샌드위치를 시켜봤는데, 치킨이 차갑고 냄새도 난다. 이거 먹으면 100% 배탈난다.

상하이 푸동공항은 출국수속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토요일 오전에 출국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원래 사람들이 많은데 공항이 그 수요를 따라지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곳곳에서 중국인들의 무질서(새치기)는 짜증을 폭발하게 했다.

중국동방항공에서 재작년부터 도입했다는 777-300ER기종은 비행기를 새것이었으나
좌석 앞 LCD모니터 프로그램을 포함해 곳곳에서 부족함, 허술함이 보였다.
15시간 비행시간 동안 화장실은 한번도 청소된 적이 없다.

하드웨어가 새것이고 최신인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걸 운영하고 보여주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아직 그에 미치지못한 것이 역력했다.
시민의식도 그렇고 하드웨어 수준을 따라가기엔 중국은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태국도 안그러던데 얘네들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영원히 중국은 우연이라도 가지도, 중국 국적 비행기는 타지도 않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