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의 한달 소감

태국에서 “살아본” 지 한달이 다 되어 간다.

목적을 가진 여행이 아니라 정말로 머물기 위해 집에 아닌 다른 곳, 그것도 외국에서 있어본 것 자체가 난생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한국의 대략 50~60%수준에 불과한 물가와
LTE, Wifi 등 제반 여건이 잘 갖추어진 태국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좋은 곳이었다.

나 스스로는
(언제나 그렇듯) 막상 멍석 깔아놓으면 해야할 일을 잘 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어떨 때는 놀고, 어떨 때는 무언가에 집중하고
그렇게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기대치가 워낙 낮아서였는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정리된 것 같다.

거의 빠짐없이 저녁 6시 20분 즈음 해변으로 나가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퇴근(?)하는 2~4km 구간에서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본 추억들은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맑은 공기와 더운 (에어컨이 있으면 시원한) 환경 속에서
한국의 탁한 공기와 추운 겨울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물론
4~8인실 도미토리에서 잠을 자고
공용 화장실, 샤워실을 쓰고
혼자 태국음식만 먹는 생활을 계속 하다 보니

집의 템퍼 매트리스와 비데(!), 샤워시설
누군가와 함께 먹는 식사
그리고 한국 음식이 그립다. 이제는 집에 갈 때가 된 것 같다.

모레 방콕에 가면 태국음식은 일절 먹지않고
일식이나 한식을 찾아서 먹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