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인정과 자기 만족 사이

그러고보면 나도 참 순진했던 것 같은 것이,

이미 대학교 입시 때부터
실력 외에 다른 여러가지 요소가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

직장생활 10년을 넘게 하면서

“내가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옳다 생각하는 대로 열정을 바치고 열심히 살고 일하면,
사람들의 인정과 기타 소득은 부수적인 결과물로 따라오는 것일 뿐이니 개의치말자”
모드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고

“세상은 야매 사기꾼들이 판치고, (UMC가 그렇게 말한 것처럼) 구라와 광고에 따라 구축한 이미지에 운까지 따르면 사람들의 시선과 돈이 몰린다”
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거나 평가절하하거나 모른척하고 살아왔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부끄럽다고까지 말하긴 좀 그렇고…
내가 순진했던 것 같다.

여기서 답해야하는 중요한 질문은,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인데,
며칠 고민을 해본 결과로는

세상이 그렇게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인정을 쫓기보다는
빛나지 못하더라도 그냥 내 길을 걸어가고 그것에 만족해가는 것이 역시 내 성격에 맞는 것 같다.

허황된 이미지를 만들어 그 안에 도취되어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누가 손가락질을 하든 안하든 내가 싫다.

그렇게 살지는 말자.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