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평가
며칠전에 새로이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복수의 IB로부터 나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나를 만나고 싶었다 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안쓰기로 했지만 그래도 궁금하여)
도대체 나에 대해서 뭐라고 했길래 그러시냐 라고 했더니
되게 일 잘하고 샤프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는 것이다.
내가 회사에서 일을 했던 시절
나는 소위 “갑”의 역할을 해야했고 (principal이라 해두자),
IB는 “을”로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갑에게 부탁을 받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을 해야하는 을 입장에서
갑에게 좋은 평가를 주기는 쉽지않은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이미 업계를 떠난 나에게 그런 평가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쑥스럽고 또 고마웠다.
돌아보니 그런 것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을”이라지만 애당초 쓸데없는 부탁은 하지않으려 했고
필요한 결과물을 명확히 설명하여 불필요한 과잉 작업은 지양했으며
수정해야할 부분도 두루뭉실하지않고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정확히 전달해주었고
급하지않은데 급한 것처럼 막 몰아붙이고 하지는 않았으며
급한 사정이 있어도 작업하는 것을 보채지않고 기다려주려고 노력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을 좋게 봐준 것이 아닐까 생각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