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은 끝

라스베가스에서 시작해서
샌프란으로 돌아오는 28일간의 자동차 여행은 끝났다.
샌프란 공항에 차를 반납했다.

달린 거리를 계산해보니 대략 7,700km 정도 되는 것 같다.
산술평균으로 따져도 하루에 275km를 달린 셈이다. 며칠간은 한 지역에 머무르기도 했으니 실제로 한번에 이동한 거리는 더 될 것 같다.

아이슬란드는 우리나라 크기 만해서 한바퀴 돌아도 그렇게 많이 달리지않았는데
나 스스로도 놀랍다.
운전을 그다지 좋아하지않아서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평선 끝까지 아무도 없는 도로를 직선으로 달리는 기분은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미국의 운전자들은 대체로 점잖아고 참을성이 있고 남을 배려할 줄 알았다. 역시 선진국은 다른 것인가.

시속 65마일 (110km/h)로 계속해서 달리는 것은 쉽지않았다.
눈이 피곤해서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 한쪽 눈을 뜨며 운전대를 잡고 계속 달린 것은 위험하고 힘들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쉬운 부분은, 아이슬란드와 달리 지역간 거리가 상당하다보니
운전시간이 길었고 나 혼자 운전을 해야했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고 고민해볼 시간이 적었다는 점이다.

미국은 역시 약간 자뻑(?)이 있어서
대단한 풍경이 아닌데도 이름 붙여가며 무언가 대단한 것처럼 포장한다.
가려서 듣고 가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데스밸리는 그냥 그랬고 (아이슬란드를 먼저 가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그랜드 캐년은 정말 아무 느낌이 없었고
요세미티는 엘 캐피탄과 하프돔만 좋았고
Antelope Canyon은 이 여행의 유일한 목적이었기에 너무나 좋았고
Great Sand Dunes는 일부러 멀리간 보람이 있었을 정도로 좋았고
Zion 국립공원은 생각보다 좋았고
Bryce 국립공원은 작았지만 역시 예상외였다.

이제 샌프란만 잘 마무리 하면 된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몸성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