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vot
나는 스타트업 (영어로 발음하면 “스타럽” 정도 되려나)이라는 단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과거엔 창업이라 불렸고, 얼마전까진 “벤처”라 불렸고, 지금은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이 세단어는 모두 같은 것을 가르킨다.
그냥 “장사”이고 “창업”인 것이다. 멋있는 척, 뭔가 있는 것 처럼 불러야할 이유가 없다. 그런 허세를 가진 마음가짐이면 사업 역시 필패라 생각한다.
엑셀러레이터니, 앤젤 투자자니 하는 말들도 다 마찬가지다.
다행히, 이 스타트업 세계도 거품이 많이 끼어 이제는 벤처캐피탈에서도 마구잡이보다는 선별적으로 투자를 하는 추세라 들었다.
얼마전 어느 기사에서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 평가는 어떻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스타트업 기업 가치 평가는 예술과 같다’는 커멘트를 보고 피식 웃었다. 매출액이랑 허황된 꿈속에서 헤매이는 추정 재무제표로 명확한 근거와 로직없이 대충 계산한 valuation이 무슨 예술이야. 예술도 왜 그렇게 그리고 깎고 다듬었는지 예술가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데.
피벗(Pivot)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Pivot이라는 단어가 미국에서는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전개하다가 생각만큼 잘 안될 때에 ㅣ비지니스 모델을 바꾸어 plan B로 실행하는 것을 뜻하는데 (사실 이것도 어거지로 만들어낸 단어라 생각되지만)
한국에서는 사업하다가 망해서 기존과 아예 다른 사업을 하는 것을 피벗이라고 부르고 있더라.
(예를 들어 화장품 유통업을 하다가 접고 세탁 서비스하는 경우)
망한 것은 그냥 망한 거다. 피벗이라는 미사여구로 얼머부릴 것이 아니다.
그런 허세 마인드로는 사업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