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점심시간
벤츠나 BMW가 명차브랜드로 존경받는 것이
출근 시간 직후에 커피 못마시게하고
12시 이전에 점심먹으러 나가지못하게 해서가 아닌데
한심한 발상.
그런 경직된 사고를 하는 회사에서 무슨 창의적인 차를 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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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땡하면 우르르’…현대차 직원들이 ‘점심 레이스’ 펼치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6-06-01 10:53 | 최종수정 2016-06-01 11:42
현대자동차가 근무 기강 확립을 위해 점심시간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점심시간마다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사옥 1층 출입구에서 대기하다가 낮 12시 정각에 맞춰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1일 현대차 직원들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 오전 11시 50분쯤부터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1층은 북새통을 이룬다. 엘리베이터와 사원증을 인식해야 열리는 출입구 사이의 좁은 공간에 직원들 50~60명이 가득 찬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정오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일제히 출입증을 찍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근무 기강 확립 차원에서 점심시간을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전에는 낮 12시가 되기 전에 식사하러 나가는 직원들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피하려고 눈치를 보는 직원이 대부분이다. 출입구에 사원증을 접촉할 때마다 시간이 기록되고, 점심시간을 지키지 않아 근무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지적을 피하려는 이유이다.
현대차가 점심시간만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 사옥 1층 카페는 오전 7시 50분부터 오전 9시까지 매장 내 조명을 끄고 판매를 중단한다. 사원들이 공식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이후에 이용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이 시간이면 카페 앞에는 ‘양재사옥 기초질서 확립 및 사업시간 준수 목적으로 잠시 휴장한다’는 안내문이 붙는다.
이러한 엄격한 통제 때문에 현대차와 같은 건물을 이용하는 계열사 직원들도 덩달아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회사 측에서 구두로 점심시간을 지켜달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시간 통제는 회사 규정에 따르는 것이지만,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한 직원은 “점심시간 종소리에 급식소로 뛰어가는 고등학생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회사 문화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