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자주 보는 잡지 Around 2015년 1월호에
고 김환기 선생에 대해 몇페이지가 나왔다.

김환기 선생은 1958년 프랑스 니스에서 개인전을 할 때 니스의 라디오 방송국에 출연하여 무엇이든 10분만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한다.

“우리 한국의 하늘은 지독히 푸릅니다. 하늘뿐아니라, 동해바다 또한 푸르고 맑아서 흰 수건을 적시면 푸른물이 들 것 같은 그런 바다입니다. 나도 이번 니스에 와서 지중해를 보고 어제는 배도 타봤습니다만, 우리 동해 바다처럼 그렇게 푸르고 맑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순결을 좋아합니다. 깨끗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기에 백의 민족이라 부르도록 흰빛을 사랑하고 흰 옷을 많이 입습니다. 푸른 하늘, 푸른 파다에 사는 우리들은 푸른 자기 청자를 만들었고, 간결을 사랑하고, 흰 옷을 입는 우리들은 흰 자기, 저 아름다운 백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작품을 만든 것일까.

어른이 되어서도 순수하게 말하는 방법을 기억하는 김환기 선생은
가난하고 때로는 고독했지만 재미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놓지 않았고
1974년 점 하나 하나를 찍어 만든 이 추상화는 한국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난에 힘겨워했던 그는
자신의 작품이 한국 최고가로 거래되는 사실을 알았다면 기뻐했을까?
아니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그가 세상을 떠난지 40년도 넘은 지금 많은 사랑을 받는 모습을 기뻐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