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를 해도 그대로인 정치판

매 4년마다 각 정당은 앞으로 4년 장사(!)를 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 (식당으로 치면 신메뉴…)를 내놓으며 공천 개혁을 운운하지만
우리의 국회 및 국회를 중심으로 한 정치는 지난 20여년간 한걸음도 제대로 진보하지못했다.
이 말인 즉슨 새로운 인물을 집어 넣어도 답이 안나온다는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다.

한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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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정치> 현역 절반은 바뀐다…역대 물갈이율
  
기사입력 2016-01-14 18:32 | 최종수정 2016-01-14 21:34  

15∼19대, 초선 당선자 비율 평균 48.6%…현역 절반이 재진입 실패

‘탄핵풍’ 17대 때 62.5%로 최대 물갈이…與 교체율, 野보다 커

‘새 인물’ 국회 진입률 높을수록 정치 발전?…”글쎄요”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국회의원 선거철마다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바람이 있다면 현역 의원 물갈이 바람이다.

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상황인 만큼 20대 총선에서 ‘바꿔 열풍’이 민심의 바다에 휘몰아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선거가 다가올수록 새 인물로 승부하기 위해 영입 경쟁을 펼치는 것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역대 총선에서 초선 의원(비례대표 포함) 당선자 비율을 기준으로 물갈이 폭을 따지면 현역 의원의 거의 절반이 국회 재진입에 실패했다. 15∼19대 총선 초선 당선자 평균 비율은 48.6%.

1996년 15대 총선 초선 당선자 비율은 45.8%(전체 의석 299명·초선 당선자 137명) 였다.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이 주도했던 신한국당의 신진 영입 공천은 역대 공천 중 모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16대 총선 때는 40.7%(전체 273명·초선 111명)로 약간 낮아졌다가, 17대 총선에서는 전체 의원 299명 가운데 금배지를 단 초선 의원이 187명으로 물갈이율이 무려 62.5%에 달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사상 초유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한 달여 후 치러진 총선이 ‘탄핵풍’에 휩쓸린 결과였다.

18대 총선 물갈이율은 44.8%(전체 299명·초선 134명)로 집계됐고, 19대는 49.3%(전체 300명·초선 148명)로 50%에 육박했다.

대체로 여당의 물갈이율이 야당보다 높은 추세를 보여왔다. 집권여당의 인재 영입 프리미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줄곧 여당의 초선 당선자 비율이 높았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초선 의원 비율은 47.8%로 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 등 야당 평균 물갈이율(35.4%)보다 높았다.

17대 총선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초선 의원 비율은 무려 71.1%(108명)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새천년민주당 등 야당 평균 비율(53.7%)을 크게 앞섰다.

18대와 19대 총선에서도 각각 여당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초선 의원 비율이 53.6%, 51.3%로 야당 평균 초선 의원 비율(각각 35.6%, 47.3%)을 웃돌았다.

선거 때마다 불어닥친 변화 열풍에 따라 국회의원 절반가량이 항상 바뀌고 있고, 새로운 인물로 대거 국회가 채워지고 있지만 그만큼 정치 풍토도 발전해왔느냐고 한다면, 그것은 다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