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아는 분과 점심을 먹다가

최근에 그 분이 사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점심 먹고 난 후 원래 일정을 바꿔서 홍대로 이동했다.

내 생년월일시를 종이로 적고 조금 기다린 후에 마주 앉았는데,
조심스럽게 내는 첫 질문이 올해 회사를 그만 두었냐는 것이었다. 해외 돈을 만지는 그런 일인 것 같다면서…펀드 매니저가 많은 그런 사주라고. (듣고 조금 놀랐다. 정확하게 맞추었네)

감정평가사나 손해사정인 같은 공부를 해보면 어떠겠냐는 제안도 했다.

한 10년전 즈음에 사주를 봤던 내용과 일부 겹치는 내용들도 있었다.
사주 보는 방식은 컴퓨터 화면에 자동으로 뜨는 내용을 해설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꽤 직관적이었다. 기계적으로 계산되는 그런…)

언제나 그렇듯(?) 사주는 좋은 방향으로 삶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훈훈한 결론으로 끝나긴 했지만
한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 나에 대한 것은 아니고 내 주변인이 처한 위험이라는데, 가벼이 듣기엔 예전부터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라 뜨끔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나쁜 것은 미리 대비해서 해될 것이 없으니.

사주는 그냥 아 그렇구나 참고만 하고 잊어버리려고 한다.
마음을 많이 비웠기에 얻고자 하는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