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D4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을 함께 했던 D4를 팔았다.

D4는 1,600만화소라 대형인화에 불리하기도 하고
곧 4년만에 D5라는 새 모델이 나올 예정이기도 해서
지금 팔아야 그나마 값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팔기로 마음 먹었다.

가격이 좋았는지, 물건이 희귀해서 그런지 당일에 바로 팔렸다.

3년간 나름 정들었던 카메라와 이별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나의 첫 플래그십 카메라였고
나의 4번째 니콘 DSLR이기도 했고 (D70-D200-D700-D4)

이전의 그 어느 카메라보다도 더 마음이 울적했다.

이 카메라와 함께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쿠바, 스위스를 같이 갔었기에
정말 아쉽고 또 정이 많이 들었다.

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땀뻘뻘 흘려가며 그 더운 쿠바의 아바나 거리를 헤매던 기억과
아이슬란드에서 주변에 주변 수km 아무도 없고 조명도 없는 깜깜한 밤에 삼각대놓고 milky way랑 오로라 찍던 기억이 가장 크다.

카메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남은 많이 찍어주었지만 정작 D4자신은 셀카(?) 또는 나와 함께 한 사진이 별로 없어서
새벽 5시에 양도해주러 나가기 직전 집에서 사진을 찍었다.

D4를 사랑하는 마음, 작별하는 것이 아쉬운 그 마음이 얼굴 표정에서 드러나는 것 같아서 대충 찍은 사진이지만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