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일요일

가게를 문 열지않은 첫번째 일요일이었다.

밤늦게까지 회사 일을 하기는 했지만
낮즈음에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그리고 나서는 무인양품에서 좌식의자를 하나 사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마트에서 이것저것 장을 보고

여의도 아티제에서 녹차빙수를 먹고

그리고 집에 들어왔다.

식당을 하던 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
거의 1년 반만에 처음 겪는 일이었다.

남들에게는 평탄한 일상이었겠지만
나에겐 어색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