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급인력, 월가 떠나 실리콘밸리로 간다
명문 학교를 나온후 수년동안 좋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면 개인사모펀드, 헤지펀드에서 근무할 길이 열리는등 과다한 업무는 결실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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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이라고…?
美 고급인력, 월가 떠나 실리콘밸리로 간다
파이낸셜 뉴스 | June 8, 2015
정보기술(IT)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가 월가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월가 실력자 뿐만 아니라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새내기 인재들까지 실리콘밸리를 선택하고 있다. 두 곳 모두 높은 연봉에다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지만 창조와 혁신을 화두로 삼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압박감이 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월가를 포함하는) 금융업계에서 IT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거물들도 대거, 자리를 옮겼다. 루스 포랫 모간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구글 CFO로, 앤서니 노토 골드만삭스 미디어부문 공동대표가 트위터 CFO로 이직했다. 새내기 직원들의 진로 또한 월가보다는 실리콘밸리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2007년 졸업생 42%가 월가를 선택했지만 2014년에는 33%로 줄었다. 반면 실리콘밸리를 선택한 졸업생은 같은 기간 7%에서 17%로 늘었다.
이같은 변화는 미국 경제 ‘힘의 균형’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월가에서 IT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로 넘어가고 있는데다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실시하는 직업별 사망자 조사에서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타직종 보다 심하면서 자살률이 1.5배 높았다.
올해초 샌프란시스코의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는 24세 애널리스트가 빌딩에서 떨어져 숨진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전 인도에 있는 가족들과 가진 통화에서 이틀동안 잠을 못잤는데도 회사에서는 쉬지 못하게한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또 지난달 뉴욕 맨해튼의 빌딩에서는 묄리스 앤드 컴퍼니의 29세 직원이 떨어져 숨졌다. 그는 평소에 과다한 업무에 시달려왔다고 동료들이 전했다.
하지만 월가의 심한 업무 부담에 종사자들이 IT로 많이 이직하고 있으며 이에 초조해진 금융업계가 계속해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려면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실리콘밸리와 인접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구인업체 리비에라파트너스가 지적했다.
리비에라의 샘 홀리 공동대표는 두 분야의 차이로 월가의 문화가 개인의 업무 능력을 중요시하면서 모두들 최대한 발휘하려고 집착하는데 반해 혁신과 창조를 추구하는 실리콘밸리는 실패시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 부담이 덜하다고 비교했다.
홀리는 월가의 금융업체들과 상담을 하면서 특히 1년차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젊은 직원들의 자살 증가에 실리콘밸리식 근무 문화를 점차 수용하려는등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그레이티드 매니지먼트 리소스의 대표 채드 딘은 월가 종사자들은 목표를 위해서 장시간 근무하고 특히 젊은 시절에 하는 일을 위해서 헌신해야 하는 것을 각오해야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업계에서는 가장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며 “명문 학교를 나온후 수년동안 좋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면 개인사모펀드, 헤지펀드에서 근무할 길이 열리는등 과다한 업무는 결실을 맺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