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나와 동갑인 원빈
결혼 축하해
아래는 엘르코리아와 얼마전 비오템 광고촬영현장에서 한 인터뷰
인터뷰로 비추어지는 원빈은,
이 파격적인 결혼만큼이나 굳건하고 견실하다는 느낌을 준다.
촬영은 어땠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금까지 수많은 사진가, 감독들과 작업해 왔지만 그들과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다는 걸 꼽고 싶다. 함께 작업한 사진가인 매튜 브룩스(Matthew Brookes)는 처음 만난 분이었는데, 그럼에도 나도 모르는 내 안의 모습을 많이 꺼낼 수 있도록 리드해 주셨다. 물론 작가와 배우 사이의 신뢰가 결과물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광고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친한 친구와 일상을 기록하는 기분을 느꼈다고나 할까. 캐주얼하지만 긴장감이 흐르는, 서로 눈빛과 간단한 단어만으로도 그리고 모니터를 보지 않아도 사진의 결과물을 믿을 수 있는 신뢰를 느꼈던 촬영이었다. 그 자체가 이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다.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혈액형별로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제안한 광고가 화제를 모았다. 당신은 O형인데, 광고에서처럼 정말 여자의 애교에 흔들리는 편인가
여자의 애교에 흔들리지 않는 남자가 있을까? 사람마다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애교의 포인트가 다를 뿐이겠지. 남자 중에는 O형이 제일 호감 가는 혈액형이라는 말을 나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전형적인 O형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남자의 관점이 궁금하다 남자의 관점에서 아름다움은 ‘아름다움 그 자체’일 것이다. 예쁜 여자 마다하는 남자는 없을 테니. 그런데 내 관점에서 아름다움을 묻는다면 ‘균형’이다. 외모, 성격, 내면 등 사람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균형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흔히 말하는 ‘우월한 유전자’ 덕인가 아니면 관리의 힘인가
나는 스스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별에서 온 그대’도 아닌데 나라고 세월을 비켜갈 재주는 없다. 그런데도 내 모습이 변함없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보는 내 모습은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스크린이든 TV에서든 캐릭터에 필요한, 내가 원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말이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관리의 힘이겠지?
나이 드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많은 것들이 변하듯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이에 걸맞은 내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이를 ‘잘’ 먹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평소 외모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은
정확히 따져본 적은 없다. 운동은 매일 꾸준히 하려고 하고, 헤어 관리는 촬영이 있을 때만.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잠자기 전에 화장품은 착실히 챙겨 바르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클렌징을 하고 나서 세 가지는 꾸준히 바르는 것 같다. 스킨, 로션이나 에센스. 아, 낮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밤에는 아이크림을 발라준다.
피부 관리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것
요즘에는 피부가 좀 건조해진 것 같아 보습에 신경 쓰고 있다. 물도 많이 마시려 하고. 또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낮에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른다.
촬영할 때 메이크업을 받을 텐데. 메이크업 전과 후, 기분이 어떻게 다른가
자연스러운 내 모습에서 메이크업 후에는 다른 인물, 즉 내가 맡은 캐릭터 속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과정 같달까. 그래서 긴장감이 흐른다.
요즘엔 일상에서도 BB크림을 바르는 남자들이 많아졌다.
‘남자들도 메이크업 하는 시대’에 대한 생각은 시대가 바뀌었고 자신을 꾸미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경우를 묻는다면 촬영 때가 아닌 ‘평소에 하는 메이크업’은 아직 어색하다.
여행 갈 때 꼭 챙겨가는 아이템
자외선차단제.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특별히 건강식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 물은 수시로 자주 마시려고 노력한다.
피자, 햄버거, 치킨 등 정크푸드는 멀리하겠지
일부로 특정 음식을 피하거나 먹지 않으려고 정해 놓은 건 없다. 다만 다음날 스케줄에 따라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면 음식 조절을 하기는 한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무엇을 하나
더 나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두 가지다. 충분한 수면과 운동!
아로마 캔들도 도움이 될 텐데 가끔은 앰버나 우드 같은 묵직한 향의 향초나 디퓨저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 향기만큼 나를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건 없다.
차기작 소식이 늦어지고 있다. 얼마나 신중하게 고르고 있길래
영화나 드라마, 다양한 장르에 가능성을 두고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 배우는 작품 속에서 진정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다음 작품’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조금은 느려 보이더라도, 진심이 담긴 좋은 작품을 통해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을 나 역시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 그때까지 여러분, 건강하세요!
10년 후, 어떤 모습이 그려지나
글쎄. 그저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