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운드 12월호
어라운드 12월호를 보다가
–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하는 것
– 돌이켜보면 여행의 날들은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그 순간들 덕분에 나는 두터워졌을 것이다.
– 나는 썩 마음에 들지않은 도시를 여행할 때 이런 방법을 자주 쓴다. 지도와 함께 무언가를 봐야한다는 강박도 가방에 넣어두고 아무 버스나 잡아탄다. 마음이 끌리는 것이 있으면 내려서 구경도 하고 그러다 다시 아무 버스나 타고 빠져나가는 것. 그러다 보면 버스 종점 터미널에 갈 때도 있고 좀처럼 할 수 없는 곳에 내려 난감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버스를 잡아타고 다른 곳으로 떠나면 그만이다. 몇 개월 동안의 여행은 그렇게 확인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확인하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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