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를 먹다가
스시를 먹는데
왼쪽에서 멀끔하게 정장 차려입은 시끄러운 3명의 60대 남자들이 있었다.
3명중 한명이 주로 큰소리로 떠들어대는데,
GS 그룹 계열의 허광수, 조선일보 회장 방상훈 회장, 현대중공업 정몽준씨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국내, 해외로 골프치러 다니고
버킷리스트 만들어서 이리저리 해외여행 어울려 다니고 (e.g., 오로라 보러 노르웨이가기)
와이프에게 벤츠 팔게하고 파나메라 사줘서 같이 타고 다니고
아들은 싱가포르에서 최연소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다고 자랑할만한 그런 사람이고
뭐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거들먹거리는 이야기를 옆에서 본의아니게 듣다보니
(아마도 사회적으로는 우수한 계급에 속할)
저 사람의 삶이 나는 과연 부러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
부럽지않았다.
결국 그렇게 살면서 남은 것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돈 많이 버는 초고속 승진한 아들과
골프장 가는 길에 파나메라 250km 모는 재미와
재벌들과 골프치고 스위스로 스키다니면서
때때로 스시바에서 셰프에게 반말 찍찍 해가며 왕노릇 하는 지금의 삶인가?
별로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스시는 맛이 매우 별로였지만
옆에서 불쾌하게 들었던 그런 노신사들의 시끌시끌한 대화 속에서
그래도 나만의 깨달음을 얻어갔다.